어떻게 모르는 척해 어떻게 모르는 척해 권영상 딸아이가 고3일 때다. 지금도 나는 그때 그 일을 잊을 수 없다. 그때가 정확히 1학기 중간고사를 이틀 앞둔 날이었다. 서너 달 뒤면 대입 수시원서를 써야할 만큼 중간고사는 중요했다. 그땐 나도 집사람도 세상의 모든 고3 부모들처럼 공부에 방해가 될까봐 텔.. 오동나무가 쓰는 산문 2014.07.31
필라델피아에서 보낸 빅토리아연꽃(큰가시연꽃) 필라델피아에서 보낸 빅토리아 연꽃(큰가시연꽃) 롱우드 가든에서 만난 빅토리아 연꽃, 우리 말로 큰가시연꽃. (사진, 내 친구 류재택형) 펜실베이아에 살고 있는 류형이 연꽃을 찍으러 필라델피아로 달려 간 건 지난 7월 26일 토요일. 드디어 오전 6시 57분 빅토리아 연꽃 촬영에 성공 필라.. 오동나무가 쓰는 산문 2014.07.30
시도란 아름다운 설렘입니다 시도란 아름다운 설렘입니다 권영상 애벌레가 곰곰 생각 끝에 참나무 껍질을 뚫고 나왔다. 아, 이 눈부신 햇빛! 곰곰이 생각하길 참 잘했다. ‘딱정벌레의 봄’ 이라는 내 동시입니다. 올 12월쯤에 나오게 될 동시집의 제일 첫 페이지에 앉히게 될 시입니다. 첫 시를 보면 그 시집의 전체적.. 오동나무가 쓰는 산문 2014.07.26
영화, <해바라기>의 오래된 추억 영화, <해바라기>의 오래된 추억 권영상 멋진 결혼식과 그 짤막한 행복도 잠깐, 2차 세계대전이 터지면서 남편 안토니오는 전쟁터로 가버리고 남편의 소식을 기다리던 아내 지오반나는 뜻밖에도 남편의 전사통지서를 받는다. 남편의 죽음을 믿을 수 없던 지오반나는 남편의 소속부대.. 오동나무가 쓰는 산문 2014.07.21
상처 상처 권영상 “당신 남방 하나 샀어.” 늦게 퇴근한 아내가 저녁 식사를 마치더니 백화점 쇼핑백을 내놓았다. “딱 맞네 뭐!” 쇼핑 백을 열어보면서 나는 소리쳤다. “입어 보지도 않고?” 아내가 다행이다 싶은 목소리로 되물었다. 입어보나 마나였다. 내가 좋아하는 그 색상이었다. 붉.. 오동나무가 쓰는 산문 2014.07.18
딸아이와 함께 감자 캐기 딸아이와 함께 감자 캐기 권영상 하지가 점점 가까이 다가오고 있었다. 하지가 다가오면 안성에 내려와 사는 내가 할 일이 있다. 감자를 캐는 일이다. 지난 4월, 아버지 기일에 강릉에 내려가 감자씨 한 봉지를 얻어왔다. 형수님께 씨 감자 열 개만 달라고 하자, 그거 세고 있느니 그냥 되는.. 오동나무가 쓰는 산문 2014.07.17
그는 1980년대부터 이미 행복하다 그는 1980년대부터 이미 행복하다 권영상 전철을 타러갈 때면 가끔 집 앞 골목길에서 만나는 분이 있다. 흰색 반팔 남방에 무릎이 툭 불거져 나온 7부 바지 차림의 그분. 일흔 중반. 내가 그분을 줄곧 만나던 때는 내 지난날의 아침 출근시간대였다. 학교 출근은 아침 8시였기에 한 시간 거리.. 오동나무가 쓰는 산문 2014.07.15
god가 돌아왔다 god가 돌아왔다 권영상 소중한 사람 지켜줄 그 사랑 내 옆에 늘 같은 자리에 있단 걸 몰랐었던 바보 같던 우리가 사는 이야기. 발라드 ‘우리가 사는 이야기’의 끝 부분이다. 이 끝 부분을 다 듣고, 노래와 함께 울려나오던 연주가 다 끝났을 때, 느닷없이 가슴 가득 밀려오는 외로움. 이 .. 오동나무가 쓰는 산문 2014.07.10
진짜든 가짜든 암은 그냥 놔둬라 ! #2) 암 수술 · 항암치료 하지 말라 진짜든 가짜든 암은 그냥 놔둬라 ! 한번 읽어보세요 (퍼온 글임) ‘암은 방치해두는 게 낫다. 항암제는 효과가 없다. 건강검진은 백해무익하다.’ 이 책엔 의료상식을 뒤집는 내용들로 가득하다. 그런 만큼 논쟁적이다. 곤도 마코토(近藤誠·63) 게이오ㆍ.. 오동나무가 쓰는 산문 2014.07.02
숲에서 잠자는 여자 숲에서 잠자는 여자 권영상 오늘 오후다. 안성에서 올라오는 대로 신발을 바꾸어 신고 우면산을 향했다. 우면산 생각이 솔직히 간절했다. 내가 잠깐 잠깐 머무는 안성은 이렇다 할 산이 없는 들판이다. 대부분이 농사를 짓는 논이거나 밭이다. 그러다 보니 자연 숲이 있는 산이 그리웠다. .. 오동나무가 쓰는 산문 2014.07.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