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물을 주다권영상 아침에 잠자리에서 일어나면 곧장 텃밭으로 나간다. 흙과 직면하여 사는 게 오랜 꿈이었다. 가뭄에 텃밭에 나가면 할 일이 있다. 작물에 물을 주는 일이다.밭에 토마토 20포기가 크고 있다. 안성에 내려온 지 11년째인데 한 해도 거르지 않고 토마토를 가꾸었다. 토마토에 대한 아련한 십 대의 기억이 있다. 어머니 병환 때문에 아버지는 돈이 될 만한, 당시의 특용작물인 토마토 농사를 지으셨다. 나를 앞세워 토마토 모종을 밭에 내고, 나를 앞세워 토마토가 익으면 읍내 가게에 내다팔던, 좀은 쓸쓸했던 과거가 이 나이 먹도록 내 몸에 상처처럼 남아있다. 토마토를 사주는 가게가 없으면 손수레를 끌고 10리길을 그냥 돌아왔다. 그때 아버지는 마른기침을 얼마나 하시던지. 토마토가 병원비 마련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