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가 물려준 가위 아버지가 물려준 가위 권영상 월요일 오후입니다. 이발소의 월요일은 한가합니다. 모두들 쉬는 날인 일요일에 이발을 하기 때문입니다. “나도 좀 쉬어야겠다.” 오후의 햇살이 이발소 안으로 듬뿍 들어옵니다. 가위며 빗 청소를 마친 종길이 아저씨는 창 아래에 놓인 긴 나무 의자에 앉.. 내동화 참깨동화 2014.08.14
외삼촌이 주고 간 자전거 외삼촌이 주고 간 자전거 권 영 상 한 떼의 아이들이 슈퍼마켓 쪽을 향해 자전거를 타고 달립니다. 자전거의 은빛 바퀴살이 눈부십니다. 놀이터 벤치에 앉아 그 은빛 자전거를 아까부터 지켜보던 할아버지가 있습니다. 할아버지는 툭 하면 요즘 이 놀이터 벤치에 나옵니다. 할아버지의 머.. 내동화 참깨동화 2012.08.20
쥐라기 아저씨와 구두 2 앞에서 계속 아저씨는 아예 비좁은 가게 안에 치오의 집을 하나 마련해 주었습니다. 천장의 손바닥만한 페인트통 뚜껑 위가 치오의 집입니다. 한 지붕 두 가족이 된 셈입니다. 그렇지만 함께 사는 한 식구입니다. 아저씨는 치오에게 먹을 것을 주고, 치오는 아저씨의 심심찮은 말벗이 돼 .. 내동화 참깨동화 2012.06.27
쥐라기 아저씨와 구두 1 쥐라기 아저씨와 구두 권영상 얼른 보기에도 동네가 낡고 후줄근합니다. 아름드리 플라타너스 가로수 너머로는 나지막한 슬레이트 집들이나 아니면 오래 된 단층짜리 집들이 빼곡합니다. 한길을 따라 동네로 들어가는 전신주에는 거미줄처럼 전깃줄과 전화선들이 얽혀 있습니다. 길은 .. 내동화 참깨동화 2012.06.27
나그네가 된 나무와 나무가 된 나그네 나그네가 된 나무와 나무가 된 나그네 권영상 한 나그네가 있었습니다. 나그네는 자신의 모든 시간을 세상을 돌아다니는 일에 바쳤습니다. 모든 시간을 길 위에서 보냈다고 해도 틀린 말이 아닙니다. 그가 왜 나그네가 되었는지는 아무도 모릅니다. 그것은 아마 타고 날 때부터 건강한 몸.. 내동화 참깨동화 2012.06.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