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모 사피엔스를 생각하며권영상 점심 설거지를 마치고 걷기 운동을 하러 나선다.잠시 잠시 머무는 시골엔 걷기 운동을 할 만한 길이 따로 없다. 그냥 시멘트로 만들어진 농로를 따라 걷는다. 대신 신발 밑이 좀 물렁해야 한다.여태까지 걷기는 주로 논벌이 있는 요 앞 벽장골 들길이다. 그 길엔 밤나무 숲이 있고, 넓은 논벌이 있고, 배밭이 있고, 포도농원이 있고, 푸른 하늘과 맑은 바람이 있다.나도 그렇지만 걷기 운동을 하는 이 마을 사람들 대부분은 그 길을 걷는다. 그런데 오늘은 길을 바꾸었다.한 번도 가본 적 없는 방향이다.집 뒤쪽에 있는 산언덕 길을 향했다. 자동차 한 대가 간신히 다닐만한 호젓한 산길이다. 산길 고갯마루에 서서 보니 면 소재지로 가는 2차선이 길이 보인다.고개를 넘어 앞을 가로막고 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