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룽나무가 지명을 얻다권영상 늘상 오르는 산길에 귀룽나무가 있다.지금은 아니지만 이곳이 과거 과천 현감의 영역이고, 깊은 산중이었을 테니 귀룽나무가 언제부터 여기 머물러 살았는지 알 리 없다. 대충 100살은 더 되지 싶다. 밑동이 둘레만도 어른 서너 아름은 된다. 네 갈래로 자랐는데 가지마다 서너 개씩의 가지를 벋어 올렸으니 우주의 지붕이 있다면 이렇겠다. 크기가 어마어마하다. 백과사전에 찾으니 그 키가 15~20미터쯤 된다고 하는데 내가 보기에 20미터는 더 된다. 이 땅을 지나간 오랜 가뭄과 홍수를 견디고, 전쟁의 참화마저 이기고 살아남은 귀룽나무의 끈기가 숭고하면서도 또한 아름답다.귀룽나무는 봄에 민감하다. 산이 겨울잠에 빠져있을 때 귀룽나무는 연두색 잎을 가지마다 불티처럼 피운다. 모르는 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