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무는 법을 배운다권영상 집에서 가까운 동네 산을 즐겨 오른다.한 자리에 머물러 있는 걸 별로 좋아하지 않는 성미 때문이다.소년 시절에 만들어진 버릇이 아닌가 한다. 그때는 주로 마을 인근 해안가를 따라 혼자 30리도 가고, 50리도 가곤 했다.나중 서울에 정착했는데, 산을 끼고 있는 동네였다.서울이라고 나의 걷는 성미를 바꾸지 못했다. 직장은 버스로 한 시간쯤 걸리는 거리에 있었다. 나는 그 시간 중 몇 정거장은 버스에서 내려 걷고는 했다, 50대 초반에 마지못해 승용차를 샀지만 내내 걸었다. 지방에 산재해 있는 산들도 나는 홀로 찾아가 오랫동안 걸었다. 나는 많은 날을 신들린 듯이 걸었다.물론 동네 산을 오르는 일도 예외일 수는 없었다. 휴일만이 아니라 평일에도 퇴근을 하면 일몰을 본다거나 떠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