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름달이 뜬다
보름달이 뜬다권영상 보름달이 뜬다.건너편 숲 사이로 범이 한 마리 들어선 줄 알았는데, 범이 아니고 보름달이다.여태 장맛비에 시달리느라 보름달을 다 잊었는데 오늘 가까이 다가오고 있다, “할아버지, 달 떠요!‘옆집 아이가 소리친다.중국에 가 사는 옆집 아들이 어린 애들을 데리고 휴가를 왔다.번잡한 우리들의 말에 물들지 않아 우리 말인데도 말소리가 또랑또랑하다. 창문을 여니 또렷한 달이 건너편 숲 위로 올라왔다. 장마 끝이라 그런지 유난히 둥글고, 곱고, 크고, 빛난다.고요한 밤에 분에 넘치는 월출 광경을 혼자 내다본다. 겉옷을 얼른 걸치고 휴대폰을 돌고 마당으로 나간다.배롱나무 꽃들 사이로 뜨는 붉은 달을 휴대폰 카메라에 담는다.저 달은 아무래도 마음씨 푸근한 여인 같다. 내 소원을 좀 들어달라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