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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영상 동시집 <동시 백화점> 문학 나눔 도서 선정

동시 백화점세상에 없는 것만 팝니다저자 권영상출판 국민서관  |  2024.4.11.페이지수96 | 사이즈       문학나눔 선정 기사 권영상 동시집 이 한국출판문화진흥원이 주관하는 2024년도 문학나눔도서로 선정되었다. 2020년에 출간한 동시집 (상상출판사) 역시 2021년 문학나눔 도서로 선정된 바 있다.    책소개어서 오세요, 날짜를 딱 맞춰서 오셨네요! 오늘 동시 백화점이 개업했거든요.세상에 있었으면 하는 것 중 없는 것만 판매합니다.진열된 상품은 어디서도 본 적 없는 동시라는 점에서 더욱 놀라실 겁니다.모두 상상이 만들어 낸, 언젠가는 실현될지 모를 그날을 꿈꾸며 쓴 동시들이지요.찬찬히 둘러보면서 마음에 드는 동시 하나 골라 가세요!그럼 동시 백화점 안에서 오래오래 동시를 즐기기 바라며…...

젤로가 사라졌다 17회 - 우륵

(월요 이야기동시 연재)   이야기 바다에 빠지다 13. 우륵 열두 빛깔의 가야금  대가야국 가실왕은가실가실 음악을 사랑했다.가실왕은 여러 음이 어우러져 하나의 곡을 완성해 내는 음악의 신비한 힘을 믿었다.그것은 가야 소국들끼리 서로 치고 싸우는 힘을하나로 모아내고 싶은가실왕의 뜻이기도 했다.왕은 생각에 생각을 거듭한 끝에 12줄 가야금을손수 만들었다.12 줄은 12 나라로 나뉘어진 가야 소국이며12 줄은 가야 소국들이 지닌 서로 다른 12빛깔 음이었다.‘우륵을 만나러 가리라.’왕은 성열현에 살고 있다는 우륵을 만나기 위해가야금을 품어 안고 출발 채비를 했다.  가야금 12줄로 새로운 곡을 만들려면 뛰어난 악공우륵의 손을 거쳐야 했다.왕은 멀리 우륵을 찾아가 우륵을 만났다.“그대가 이 악기에 맞는 ‘가야..

젤로가 사라졌다 16회- 유화부인

이야기의 바다에 빠지다   12. 유화부인  압록강 가의 봄  강물엔 신이 살았다.물을 다스리는 신, 하백.수선화가 피는 하백의 집엔 예쁜 딸이 셋 있었다.하유화, 하위화, 하훤화.“봄볕이 고우니 어디든 나가 놀다 오렴.”아버지 하백은 딸들에게 파랗게 흐르는 압록강의 봄을 보여주고 싶었다.유화는 동생들을 데리고 집에서 그리 멀지 않은 강가로 나갔다.치마를 걷고 강물에 들어서서발을 씻고 있을 때다.건장한 청년 하나가 수선화 피는 강 언덕을 내려오고 있었다.그는 강을 건너와 유화 앞에 섰다.금방 꺾은 수선화 꽃묶음을 건넸다.“나는 천제의 아들 해모수요.”청년의 말소리가 봄풀 같이 풋풋했다.“알고 있다오. 북부여의 가장 멋진 남자라는 것도.”유화의 말에 청년 해모수가 빙그레 웃었다.유화가 자기 소개를 했다.“..

할머니의 손

할머니의 손권영상  내가 아플 때할머니는 사과 속을 긁어주셨지. 잠자리에 누운 나를 앉혀놓고숟가락으로사각사각 사과 속을 긁으시던 손. 아, 하렴!이윽고 달콤한 사과속을내 입에 넣어주실 때나는 간신히 받아 꼴깍, 넘겼지. 꼴깍! 그 소리에할머니는 내가 살아있다는 기쁨을 감추지 못하여  오올치! 하시며사과속이 묻은 내 입가를 훔쳐주셨지.   2024년 14집

가을은 혀 끝에서 온다

가을은 혀 끝에서 온다권영상  마당에 길고양이가 눈 똥을 치우고 있는데 어휴, 하며 옆집 수원아저씨가 뭘 한 상자 들고 오신다."안녕하세요? 뭘 이렇게 안고 오세요?"추석 명절 쇠고 수원 아저씨를 오는 처음 뵙는다.우리는 명절이 가까이 오면 그 전에 명절 선물을 서로 주고 받아왔다.그러고 오늘 처음 안성으로 내려왔다. 추석 연휴가 지난 뒤라 명절을 깨끗이 잊고 내려왔는데 수원 아저씨는 그 동안 내게 뭘 더 주실 것들을 생각하고 있었던 모양이다.  “조금 더 드리고 싶어서요.”데크 난간에 들고온 상자를 어휴, 하며 올려놓았다.봉지째 따오신 포도다.“예. 포도 좀 하고요. 산책하며 주운 밤 좀 하고, 포도밭에 심은 땅콩. 요 얌전한 봉지 속이 궁금하시죠? 짧은 제 실력으로 키운 배 두 알이에요.”수원 아저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