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삐
권영상
민속박물관
긴 회랑 벽에 우두커니 걸려있다.
가까이 다가가자
빈밭을 갈던
누렁소의 워낭소리가 들린다.
누렁소를 움켜쥐고
온종일 일을 하던 너는
그 커다란 밭과
밭을 갈던 소는 어디에 두고
혼자 벽에 걸려있다.
어디선가
이랴! 하는 부지런한 옛사람의
목소리가 들린다.
2024년 재능기부 동시
'내동시 참깨동시' 카테고리의 다른 글
세모집 (3) | 2024.10.19 |
---|---|
장터에서 (3) | 2024.10.19 |
해바라기의 슬픔 (1) | 2024.10.04 |
연작시 <산수유꽃> (4) | 2024.09.20 |
젤로가 사라졌다(연재 15) (1) | 2024.09.1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