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머니와 뒤란 풍경권영상 연일 더위다.한낮 더위에 사람들처럼 쉬다가 해 지면 기다렸다는 듯 붉게 피어나는 꽃이 있다. 분꽃이다. 그들은 저녁 하늘 별이 뜨는 때를 기다려 꽃 핀다. 그때가 되면 약속이나 한 것처럼 분꽃 향기를 따라 박각시가 날아온다. 여름날엔 백일홍이 피고, 맨드라미, 봉숭아가 피고 배롱나무꽃이 저 보란 듯 붉게 핀다. 점심을 마치고 창문을 연다.요 닷새 전부터 창밖 참나리가 한창 꽃을 피운다. 고향집 뒤란에도 여름이면 참나리꽃이 붉게 폈다. 뒤란 담장 곁엔 석류나무가 섰고, 장독대 곁엔 장독을 감싸듯 참나리꽃이 가득 폈다. 가끔 집을 찾아가면 방문이 열린 채 집이 비어있을 때가 있다. 마당에 들어서서 어머니가 계시나 하고 안방을 보면 안방 문이 활짝 열려있다. 그 너머 뒷방으로 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