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 것 같아요 알 것 같아요권영상 이제 나는 좀 알 것 같아요.바람이 들판으로 불어오는 까닭을.바람이 흔들고 간 꽃은 왜 저리 예쁜지왜 저리 내 마음을 빼앗는지이제 나는 좀 알 것 같아요.바람이 들판으로 불어오는 까닭을. 이제 나는 좀 알 것 같아요.봄비가 봄하늘을 스쳐가는 까닭을.봄비가 스치고 간 별은 왜 저리 고운지왜 저리 눈 어리게 반짝이는지이제 나는 좀 알 것 같아요.봄비가 봄하늘을 스쳐가는 까닭을. 25년 1월 제 415호 오동나무 동요 가사 2025.01.11
봄비 봄비 권영상 봄비가 만들어낸 물웅덩이. 둥그스럼하지. 그 속에 나도! 나도! 하며 들어오는 하늘과 나무와 비 그치자 날아오르는 새들. 평평한 길에서도 봄비는 잔손으로 우묵한 데를 찾아내지. 그리고 거기에다 맑고 둥그스럼한 세상을 만들지. *둥그스럼하다 : 둥그스름하다의 강릉 말 2022년 여름호 내동시 참깨동시 2022.04.23
봄비와 살구나무 봄비와 살구나무 권영상 간밤에 봄비가 왔다. 봄비치고 풍족하게 왔다. 여름비도 좋고, 가을비도 좋지만 비 중에 봄비만큼 좋은 비가 있을까. 봄비는 잠든 풀씨를 깨운다. 그리고 그들을 환한 햇빛 세상으로 이끌어 들인다. 무엇보다 봄비가 하는 가장 놀라운 일은 대지를 푸른빛으로 바꾸어 놓는다는 점이다. 아이들 말로 하자면 요술비가 봄비다. 봄비 그친 뜰에 나선다. 매화도 피고 산수유도 피었다. 건너편 산자락에 드문드문 선 생강나무도 오래 전부터 노란 꽃을 피우고 있다. 봄은 봄비가 오기 전부터 이미 와 있었다. 그런데도 마음은 봄을 느끼지 못한 채 머뭇거린다. 매화나 산수유 꽃만으로 선뜻 봄이 왔구나! 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봄이 봄이 되려면 적어도 마을에 살구꽃이 피어야 봄이다. 살구꽃이 피어야 고즈넉하던.. 오동나무가 쓰는 산문 2022.03.28
4월 4월 권영상 가을에 떠나갔던 참나무 잎들이 모두 돌아온다. 지금 숲속 참나무 역은 봄기차에서 내리는 연두빛 손님들로 붐비고 있다. 2022년 봄호 내동시 참깨동시 2022.02.14
4월이 오면 4월이 오면 권영상 4월이 오면 마른 들판을 파랗게 색칠하는 보리처럼 나도 좀 달라져야지. 솜사탕처럼 벙그는 살구꽃 같이 나도 좀 꿈에 젖어 부풀어 봐야지. 봄비 내린 뒷날 개울을 마구 달리는 힘찬 개울물처럼 나도 좀 앞을 향해 달려봐야지. 오, 4월이 오면 좀 산뜻해져야지. 참나무 가지에 새로 돋는 속잎같이. 권영상 동시집 사계절출판사 2009년 내동시 참깨동시 2021.03.21
봄비 오는 밤 봄비 오는 밤 권영상 강릉에서 마련한 감자씨를 차에 싣고 오늘 안성에 내려왔습니다. 좀 늦은 감이 있지만 내려오는 대로 감자씨를 심었습니다. 감자를 심고 나니 밭이 밭다워지는 걸 느낍니다. 밭의 주인은 지역마다 다르겠지만 기본적으로 보리와 감자지요. 이제 보리는 씨앗 구하기가.. 오동나무가 쓰는 산문 2015.04.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