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젤로가 사라졌다 24회 -계백

이야기 바다에 빠지다 20. 계백 나를 모른다 하라  “장군! 신라군이 방향을 바꾸어 우리 백제로 향하고 있나이다.”신라군의 동향을 살피던 군사가 허겁지겁 달려왔다.“아니, 고구려를 치러 북서진하고 있지 않았느냐?”장군 계백이 자리에서 벌떡 일어났다.“덕물도에서 방향을 바꾸었나이다. 속임수인 듯하옵니다.”“병졸수는 얼마인가?”장군이 물었다.“김유신이 이끄는 5만 병력이나이다.”군사가 긴장한 얼굴로 말했다.“5만이라.”장군이 그 5만 신라군을 가늠하고 있을 때다.“장군, 큰일났습니다.”또 다른 군사가 허겁지겁 달려왔다.“이번엔 또 뭐냐?”순간 계백장군의 얼굴이 어두워졌다.“당나라 13만 대군이 우리를 치기 위해 황해를 건너오고 있나이다.”“무어라. 당나라가? 그것도 13만?”“그렇나이다.”급박해도 너무나 ..

알 것 같아요

알 것 같아요권영상  이제 나는 좀 알 것 같아요.바람이 들판으로 불어오는 까닭을.바람이 흔들고 간 꽃은 왜 저리 예쁜지왜 저리 내 마음을 빼앗는지이제 나는 좀 알 것 같아요.바람이 들판으로 불어오는 까닭을.  이제 나는 좀 알 것 같아요.봄비가 봄하늘을 스쳐가는 까닭을.봄비가 스치고 간 별은 왜 저리 고운지왜 저리 눈 어리게 반짝이는지이제 나는 좀 알 것 같아요.봄비가 봄하늘을 스쳐가는 까닭을.    25년 1월 제 415호

젤로가 사라졌다 23회- 기파화랑

이야기 바다에 빠지다 19. 기파화랑  신라를 동경하다  신라로 가고 싶다.천년이 걸리든 천오백 년이 걸리든그곳으로 가그곳 살구나무 아래 모여사는 마을에서, 이야기꾼 가득한 골목에서, 보리가 파랗게 자라는 들밭에서, 꽃을 키우는 뜰에서, 바위를 타고 고기를 잡는 바다에서,닭 울음에 귀기울이던 계림 숲에서신라 사람들을 만나고 싶다.그들을 만나면 나는 먼저 인사할 테다.안녕하세요? 안녕하세요?그들의 손을 잡고 반가워요, 반가워요. 할 테다.경주 남산에 올라 머리에 깃을 꽂은 화랑을 만나고, 화랑 중에서도 빼어나고 빼어난기파 화랑을 만나겠다.그를 만나면 그가 얼마나 멋진 화랑이었는지그의 의리가, 그의 우정이 얼마나 사람들을 감동시키는지그가 얼마나 겸손했는지 그 이야기를 듣고 싶다.신라의 나무들이며 풀들이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