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찌
권영상
잘 익은
버찌는
하루 종일 새를 기다린다.
매서운 부리가
날아와 콕 쪼아 먹어주기를 바란다.
그의 갑갑한 뱃속에 들어가
여행하기를 즐긴다.
산언덕을 넘어
폴짝폴짝 구름 속을 날다가
쨀끔, 새똥이 되어 떨어지기를 고대한다.
잘 익은
버찌는.
2025년 1월 <동시마중 레터링 서비스 <블랙> 112호
버찌
권영상
잘 익은
버찌는
하루 종일 새를 기다린다.
매서운 부리가
날아와 콕 쪼아 먹어주기를 바란다.
그의 갑갑한 뱃속에 들어가
여행하기를 즐긴다.
산언덕을 넘어
폴짝폴짝 구름 속을 날다가
쨀끔, 새똥이 되어 떨어지기를 고대한다.
잘 익은
버찌는.
2025년 1월 <동시마중 레터링 서비스 <블랙> 112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