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섭 속에 참여의 아름다움이 있다 간섭 속에 참여의 아름다움이 있다 권영상 4월 말이다. 주말농장에 상추 모종을 심으러 갔다. 농장 못미처에 있는 모종가게에서 상추 쑥갓 등속을 샀다. 밭에 가자마자 집에서 만들어간 거름흙을 뿌리고, 괭이로 밭흙을 한번 뒤집었다. 그러고는 내가 생각해간 심을 자리를 정하여 모종을.. 오동나무가 쓰는 산문 2013.07.15
아기를 잠 재우는 자장자장 자장노래 아기를 잠 재우는 자장자장 자장노래 권영상 당인리 화력발전소가 창밖에 보이는 그분의 사무실을 찾아갔다. 초등학교 때 교과서에서 공부한 그 당인리 발전소 근처다. 이층에 있는 그분의 사무실에 앉아 출판에 관한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던 중이었다. “권선생님, 이거 좀 보세요.”.. 오동나무가 쓰는 산문 2013.07.07
solveig's song 펜실베니어에서 내 친구 유형이 보내온 글과 음악을 그대로 옮겨 싣습니다. 참 오랜만에 들어보는 솔베이지의 노래입니다. 솔베이지의 노래 노르웨이 어느 산간 마을에 가난한 농부 페르귄트와 아름다운 소녀 솔베이지가 살고 있었다. 둘은 사랑 했고 결혼을 약속했다. 가난한 농부였던 .. 오동나무가 쓰는 산문 2013.07.05
공짜는 우리를 만족시키지 못한다 공짜는 우리를 만족시키지 못한다 권영상 부채를 받았다. 시청에서 광화문 가는 길에서다. 젊은이들이 동그란 모양에 자루가 긴 부채를 공짜로 나누어 주었다. 때가 때니만큼 얼른 받았다. 벌써 한여름 날씨다. 부채를 받아쥐고 설설설 부채질을 하며 가다가 문득 손에 든 부채를 본다. .. 오동나무가 쓰는 산문 2013.07.04
‘바다가 보고 싶었다’는 어느 탈주자의 말 ‘바다가 보고 싶었다’는 어느 탈주자의 말 권영상 요사이 세간을 떠들썩하게 한 사건이 있었다. 검사의 조사를 받던 중에 범인이 수갑을 찬 채 조사실을 탈출한 사건이다. 그를 붙잡기 위해 전국의 경찰이 동원되었고, 언론에는 그의 얼굴이 공개됐다. 절도 전과 12범. 뭘 훔쳤는지는 모.. 오동나무가 쓰는 산문 2013.06.20
꿈을 안겨주고 간 아랫마을 경섭이 아저씨 꿈을 안겨주고 간 아랫마을 경섭이 아저씨 권영상 오, 어쩌면 이리도 모든 것이 멀리 흘러가 버렸을까. 지금 반짝이고 있는 저 별도 이미 4년 전에 죽어 버린 것이라고 나는 믿는다. 강을 따라가는 보트에서 근심스런 무슨 이야기가 들리는 듯 하다. 집에서 시계 치는 소리가 울린다. 어느 .. 오동나무가 쓰는 산문 2013.06.17
<오동나무집 사랑방> 1주년 <오동나무집 사랑방> 건립 1주년 안녕하세요? 오늘 날짜로 (6월 15일) 이 블로그 <오동나무집 사랑방>을 만든지 꼭 일년이 되었습니다. 퇴직하기 전입니다. 학교 동료가 블로그 하나 만들어 두라는 말을 하길래 그저 재미삼아 만들었댔습니다. 그런데 저도 모르게 블로그에 빠져들.. 오동나무가 쓰는 산문 2013.06.15
똥을 사랑하신 홍걸이 아저씨 똥을 사랑하신 홍걸이 아저씨 권영상 “저기 똥장군 간다.” “앗, 똥냄새.” “똥 구린내 똥장군.” 애들은 밭을 가로질러 가는 홍걸이 아저씨를 보면 그렇게 한 마디씩 했다. 홍걸이 아저씨는 똥장군이다. 똥을 잘 누기로 유명한 분이라서? 아니다. 똥과 싸워 백전백승한 분이라서? 그것.. 오동나무가 쓰는 산문 2013.06.13
어린 시절 내 친구 돈만이네 집 어린 시절 내 친구 돈만이네 집 권영상 어릴 적 나는 오리와 가끔 빈병을 들고 논에 나가 벼메뚜기를 잡았습니다. 벼메뚜기를 잡아 볶으면 제법 맛있는 간식거리가 됐거든요. 간식이 전혀 없던 그 시절에는 벼메뚜기도 귀한 먹거리였지요. 그러나 우리 집은 그런대로 살았기 때문에 벼메.. 오동나무가 쓰는 산문 2013.06.11
명예와 부를 벗어버린 류드밀라 푸틴 명예와 부를 벗어버린 류드밀라 푸틴 권영상 “푸틴 러시아 대통령 부부 끝내 파경”이라는 신문기사를 보았습니다. 남의 나라 대통령 이혼 이야기에 뭔 관심이 있겠습니까만 기사를 읽고 나니 가슴에 남는 뭉클함이 있습니다. 이들의 이혼은 여느 이혼하고 좀 다르네요. 젊은 체조 선수.. 오동나무가 쓰는 산문 2013.06.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