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요로운 한가위 되시길 풍요로운 한가위 되시길 한가위 연휴가 눈앞에 다가왔습니다. 고향길이 눈에 선 합니다. 요 몇 년 전의 추석 무렵이군요. 고향 간다는 마음에 고속도로 타는 귀향 차량을 바라보다가 옆길에 떨어져 발목을 다친 일이 있었습니다. 지금 생각해도 참 어리석은 짓입니다. 그해는 그만 병원에.. 오동나무가 쓰는 산문 2013.09.16
백성을 아끼고 사랑한 위민의 화신, 인재 김현도 <역사 속의 강원인물> 백성을 아끼고 사랑한 위민의 화신, 인재 김현도 권영상 인재는 눈을 감고 깊은 생각에 잠겼다. 터무니없는 전결 문제 때문이다. 호조에서는 농토가 많지 않은 양구현에 지나치게 많은 전결을 매겨 터무니없는 세금을 거두어갔다. 이 때문에 고을 백성은 해마다.. 오동나무가 쓰는 산문 2013.09.16
김형의 애창곡 김형의 애창곡 권영상 “금요일 술 먹을 시간 꼭 좀 비워놓아.” 예전 근무하던 직장 동료한테서 전화가 왔다. 뭐 아무 이유 없이 두 달이든 세 달이든 생각날 때면 만나 저녁도 먹고 술도 먹는 모임이 있다. 그 동료 중에 아내를 잃은 김형이 새 장가를 갔다. 그 바람에 함께 살기 버거워.. 오동나무가 쓰는 산문 2013.09.11
빈집 남자 빈집 남자 권영상 빈집에 남자가 혼자 있다. 밥도 혼자 지어 혼자 먹고, 창문 바깥의 풍경도 혼자 본다. 배추 스무 포기를 심어놓고 아까부터 열심히 물을 준다. 물을 주고는 혼자 돌아서서 마당 의자에 걸터앉는다. 남자가 혼자 다리를 꼬고 앉아 귀를 모은다. 고추밭 건너편 산에서 아까.. 오동나무가 쓰는 산문 2013.08.27
영화 “달팽이의 별”의 진지한 경이로움 영화 “달팽이의 별”의 진지한 경이로움 권영상 “이게 소나무예요. 한번 만나봐요.” 그의 아내는 남편을 소나무 앞에 세운다. 소나무가 궁금했던 영찬은 떨리는 마음으로 소나무에 손을 댄다. 그리고는 시를 읽듯 예민한 손가락으로 소나무를 꼼꼼히 읽어간다. 지구별에 처음 온 우주.. 오동나무가 쓰는 산문 2013.08.21
남자가 홀로 살아본다는 일 남자가 홀로 살아본다는 일 권영상 “텔레비전 사러 갑시다.” 아내가 방 정리를 하고 있는 내게 재촉합니다. 안성으로 내려갈 날이 이제 꼭 열흘 남았습니다. 아내가 다니는 학교의 개학이 19일이니 아내의 도움을 받을 날도 사흘 밖에 안 남았네요. 지난 해 봄입니다. 문득 아침마다 출.. 오동나무가 쓰는 산문 2013.08.16
에어 파노라마 감상 펜실베니아는 벌써 가을 쪽으로 기후가 많이 기운 모양입니다. 저녁엔 선선하다네요. 산록에는 언제나 가을이 먼저 찾아오지요. 거기 사는 친구가 보낸 공중에서 촬영한 파노라마입니다. INVALUABLE LESSONS IN GEOGRAPHY…..The composition & programming is impressive!! I HAVE NEVER SEEN ANYTHING LIKE THIS....YOU NEED .. 오동나무가 쓰는 산문 2013.08.15
두려운 서울의 8월 10일 두려운 서울의 여름 권영상 8월 10일. 아침 창 밖을 보니 장맛비 내리는 바깥 풍경이 야릇하다. 비야 장마니까 늘 보던 그 장맛비다. 그런데 장맛비 내리는 풍경이 음산하다. 우선 아침 시간이 컴컴하도록 어둡고, 연소되지 않고 배출되는 연기처럼 마당 공기가 검푸르다. 나는 음울한 창밖.. 오동나무가 쓰는 산문 2013.08.10
디지털 카메라의 과잉 촬영 디지털 카메라의 과잉 촬영 권영상 여름철, 7월 말부터다. 피서라는 말이 자꾸 사람들 입에 오르내린다. 알게 모르게 우리도 맥없이 감염되었다. 고향 강릉으로 간다던 생각이 제주도로, 여행경비를 따져보던 아내가 그거면 앙코르와트에 가자고 했다. 나는 대뜸 좋지! 했다. 티셔츠 두어 .. 오동나무가 쓰는 산문 2013.08.10
참호에서 잠을 자는 여인 참호에서 잠을 자는 여인 권영상 아침에 동네 우면산을 오른다. 장마중이라 우중충한 하늘에서 가늘게 비가 내린다. 나는 우산없이 비를 맞는다. 온몸으로 하늘을 받아내는 것 같아 비 맞는 일이 좋다. 소나무숲 사이로 난 산비탈 길을 오를 때다. 누군가 어둑한 숲길을 타고 내 앞에 바짝.. 오동나무가 쓰는 산문 2013.07.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