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당을 하나 가지고 싶다 마당을 하나 가지고 싶다 권영상 이른 아침에 출근을 할 때면 아파트를 보살펴 주는 분들이 마당을 쓴다. 집 밖을 나와 처음 만나는 분들이다. 안녕하세요? 나는 그분들에게 깍듯이 인사를 한다. 그분들도 비를 들고 잠시 내 인사를 받는다. 어렸을 땐 나도 매일 아침 마당을 쓸었다. 아버.. 오동나무 연재 칼럼 2013.06.27
마음을 고요하게 하는 것들 마음을 고요하게 하는 것들 권영상 여름날의 밤은 금방 이슥해진다. 낮이 긴 대신 해가 지면 서둘러 땅거미가 진다. 저녁 수저를 놓고 돌아설 때다. 아니 텔레비전을 막 켜려 할 때다. 열린 창으로 어둠과 함께 리코더 소리가 들려온다. ‘엄마가 섬 그늘에 굴 따러가면 아기가 혼자 남아 .. 오동나무 연재 칼럼 2013.06.27
외상술 외상술 권영상 언론에 5,60년대 술집 외상 장부가 공개 됐다. ‘사직동 대머리집’ 외상 장부로, 서울역사박물관에 전시될 거란다. 술집 외상장부라는 말에 왠지 아련한 향수가 인다. 이 땅에 발을 대고 사는 5,60대 사내들이라면 누구나 외상술의 기억이 있을 터다. 체질적으로 술을 좋아.. 오동나무 연재 칼럼 2013.06.25
잔인한 그 여름의 경주여행 잔인한 그 여름의 경주여행 권영상 지금 생각해도 그 때 그 여행은 좀 잔인했다. 그걸 여행이라고 해도 될까. 고행이거나, 아니면 고역이거나, 아니면 혹사의 댓가거나. 여행은 이렇게 시작되었다. 여름방학을 얻어 도배를 하려고 했다. 이사온 지 7,8년 되고 보니 벽지가 많이 낡았다. 몇 .. 오동나무 연재 칼럼 2013.06.25
어린 시절, 그 아련한 감자서리 어린 시절, 그 아련한 감자서리 권영상 주말농장에서 심은 감자를 캤다. 주말농장이란게 겨우 땅 5평 정도다. 그러니 감자를 캤다 해봐야 감자씨 열여덟 개를 놓은 게 전부다. 그래도 날씨가 순조로운 탓에 잘 자라주었다. 꼭 날씨가 순조로운 탓만도 아니다. 그거 심어놓고 무슨 큰농사나.. 오동나무 연재 칼럼 2013.06.25
고향집, 그 여름날의 툇마루 고향집, 그 여름날의 툇마루 권영상 09.06.20 09:28:44 추천 : 0 조회: 1903 고향 시골집엔 툇마루가 있었다. 상추가 나고 풋고추에 약이 오를 때면 점심은 늘 툇마루에서 먹었다. 어머니와 누나는 안방에서 들었지만 아버지와 나는 툇마루에서 상을 받았다. 바깥일을 하시다가 어머니가 밥상 내.. 오동나무 연재 칼럼 2013.06.25
레모네이드 사랑 레모네이드 사랑 권영상 09.06.04 09:19:42 추천 : 0 조회: 1524 p형! 오늘은 말입니다. 퇴근길에 학교 근처 공원에 갔습니다. 제가 가끔 들르는 뎁니다. 이 거대한 도시 안에 이만한 공원이 있다는 게 참 과분할 정도입니다. 오솔길을 조용히 걷는데 너무도 우연하게 작년 우리 반 아이를 만났습.. 오동나무 연재 칼럼 2013.06.25
여보, 보름달 떴어요 여보, 보름달 떴어요 권영상 09.05.21 09:34:29 추천 : 0 조회: 1367 아내가 또 세탁을 한다. 직장을 다니는 아내는 직장만으로도 벅차면서 밥과 세탁을 하루도 거르지 않는다. 할 수 없이 나도 거드는 집안 일이 있다. 베란다 화분을 돌보거나 세탁해 놓은 빨래를 널고 거두어 들이는 일이다. 근.. 오동나무 연재 칼럼 2013.06.25
컴퓨터와 까치집 컴퓨터와 까치집 권영상 운동장 곁, 커다란 은행나무 우듬지에 까치집이 있다. 교실에서 수업을 하다 내다보면 괜히 시골 정취를 느낀다. 그깟 까치집 하나에 뭐 정취까지 들먹이냐 하겠지만 도심에서 까치와 까치집을 본다는 건 반갑다. 고향 시골 초등학교 운동장 건너편엔 미루나무 .. 오동나무 연재 칼럼 2013.06.23
학교시험, 더 어려워졌나요? 학교시험, 더 어려워졌나요? 권영상 중간고사 철이 돌아왔다. 새 학년이 시작되면서 처음 맞는 시험이다. 시험을 앞두면 엄마들이 더 긴장하는 것 같다. 며칠 전 학부모 한 분이 전화를 하셨다. “학교 시험이 옛날 저희 때 보다 더 어려워졌나요?” 그렇게 묻고는 답답하신지 계속 말을 .. 오동나무 연재 칼럼 2013.06.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