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동시 참깨동시 481

깜빡

깜빡 권영상 바쁘다 보면 누구나 깜빡할 때가 있죠. 꽃씨들도 깜빡 봄을 잊고 한 해를 그냥 넘기는 일, 부지기수죠. 제가 앵무새인 걸 깜빡 잊고 안녕, 잘 다녀와! 그렇게 사람처럼 말하는 앵무새들, 알고 보면 많죠. 초승달마저 때로는 제가 쪽배인 줄 알고 깜빡, 개울물 위를 동실동실 떠다니는 거 다들 보셨죠? 깜빡 한다고 괴로워 마세요. 일요일 아침을 깜빡 월요일 아침으로 착각해 서둘러 일어나던 일. 누구나 그런 일 다 있죠. 2023년 동시 재능기부

권영상 '상상 동시가게' 연재동시 3회

권영상의 가을호 우리는 지금 시공간의 경계를 허물고 있다 AI가 성장하면서부터 세상이 상상할 수 없을 만큼 빠르게 바뀌고 있네요. AI가 사람보다 더 열심히 공부하고 더 열심히 일하고 있습니다. 머지않아 생각하는 AI가 태어날 것 같은 예감이 듭니다. 상상할 수 없을 만큼 세상이 빠르게 변한다면 아이들을 달이나 목성으로 체험학습 보내는 날이 올지도 모르겠습니다. 고구려나 발해가 번성하던 시절로 되돌아가 보거나 수메르의 길가메시 왕을 만나 대화를 나누고 오게 될 지도 모르겠네요. 휴대폰으로 책이며 케이크며 자장면이며 벌거 별거 다 즉석 첨부해 보내는 세상이 온다면, 그런 상상도 한번 해 봅니다. 우리는 지금 조금씩 조금씩 시간과 공간의 경계를 허물고 있습니다. 11. 요청 매미들이 벗어놓고 간 옷이 여기저..

권영상 '상상 동시 가게' 연재 동시 2회

권영상 '상상 동시 가게' 연재 동시 2회 6. 별사탕 별사탕을 판매합니다. 밤하늘에 뜬 예쁘고 반짝이는 별들만 모아 한 봉지 만들었네요. 기억에 오래 오래 남으실 겁니다. 7. 마음 여는 법 마음 여는 법을 알려 드리기 위해 봄이 찾아왔습니다. 그분은 겹겹이 오므린 꽃봉오리의 마음을 열었고, 꽁꽁 문을 닫고 살아온 호두의 마음을 열기도 하였습니다. 도저히 열 수 없을 것 같던 겨울 들녘의 마음조차 파랗게 열어젖힌 경험이 있습니다. 그분께서 마음 여는 법을 도와 드리기 위해 우리를 찾아왔습니다. 마음의 문 여는 법을 몰라 고민하시는 고슴도치 친구들, 그분의 강의를 놓치지 마세요. -마음 수리를 돕는 도치들의 모임 8. 거품벌레네 거품 가게 천연세제만 고집하는 거품벌레네 거품 가게를 소개합니다. 물안골 샘..

그날 밤의 자정

그날 밤의 자정 권영상 부모님이 하룻밤 집을 비운다 했을 때 우리는 설레었지. 자정을 한번 넘겨보자! 나는 내 동생 젤로와 약속했지. 그리고 그 날 밤, 게임에 게임을 거듭하고 영화 ‘겨울 왕국’이 끝나갈 때쯤 우리는 드디어 자정에 가 닿았지. 오늘이 어제로 떠나가고 내일이 오늘로 들어오는 그 시각. 어디선가 지구가 하루라는 시간의 톱니를 넘기느라 딸깍! 하고 내는 소리를 들으려고 우리는 귀 기울였지. 그날 밤의 자정 2023년 55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