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동시 참깨동시 488

권영상 '상상 동시가게' 연재동시 3회

권영상의 가을호 우리는 지금 시공간의 경계를 허물고 있다 AI가 성장하면서부터 세상이 상상할 수 없을 만큼 빠르게 바뀌고 있네요. AI가 사람보다 더 열심히 공부하고 더 열심히 일하고 있습니다. 머지않아 생각하는 AI가 태어날 것 같은 예감이 듭니다. 상상할 수 없을 만큼 세상이 빠르게 변한다면 아이들을 달이나 목성으로 체험학습 보내는 날이 올지도 모르겠습니다. 고구려나 발해가 번성하던 시절로 되돌아가 보거나 수메르의 길가메시 왕을 만나 대화를 나누고 오게 될 지도 모르겠네요. 휴대폰으로 책이며 케이크며 자장면이며 벌거 별거 다 즉석 첨부해 보내는 세상이 온다면, 그런 상상도 한번 해 봅니다. 우리는 지금 조금씩 조금씩 시간과 공간의 경계를 허물고 있습니다. 11. 요청 매미들이 벗어놓고 간 옷이 여기저..

권영상 '상상 동시 가게' 연재 동시 2회

권영상 '상상 동시 가게' 연재 동시 2회 6. 별사탕 별사탕을 판매합니다. 밤하늘에 뜬 예쁘고 반짝이는 별들만 모아 한 봉지 만들었네요. 기억에 오래 오래 남으실 겁니다. 7. 마음 여는 법 마음 여는 법을 알려 드리기 위해 봄이 찾아왔습니다. 그분은 겹겹이 오므린 꽃봉오리의 마음을 열었고, 꽁꽁 문을 닫고 살아온 호두의 마음을 열기도 하였습니다. 도저히 열 수 없을 것 같던 겨울 들녘의 마음조차 파랗게 열어젖힌 경험이 있습니다. 그분께서 마음 여는 법을 도와 드리기 위해 우리를 찾아왔습니다. 마음의 문 여는 법을 몰라 고민하시는 고슴도치 친구들, 그분의 강의를 놓치지 마세요. -마음 수리를 돕는 도치들의 모임 8. 거품벌레네 거품 가게 천연세제만 고집하는 거품벌레네 거품 가게를 소개합니다. 물안골 샘..

그날 밤의 자정

그날 밤의 자정 권영상 부모님이 하룻밤 집을 비운다 했을 때 우리는 설레었지. 자정을 한번 넘겨보자! 나는 내 동생 젤로와 약속했지. 그리고 그 날 밤, 게임에 게임을 거듭하고 영화 ‘겨울 왕국’이 끝나갈 때쯤 우리는 드디어 자정에 가 닿았지. 오늘이 어제로 떠나가고 내일이 오늘로 들어오는 그 시각. 어디선가 지구가 하루라는 시간의 톱니를 넘기느라 딸깍! 하고 내는 소리를 들으려고 우리는 귀 기울였지. 그날 밤의 자정 2023년 55집

구피와 나

구피와 나 권영상 어항에 구피 여섯 마리. 내가 다가가면 다들 모여들지. 밥 먹자, 하고 밥을 준 뒤 먹는 모습을 한참 지켜봐 주는 일. 밥을 물고 달아나 숨었다가 꼬리를 흔들며 멋지게 헤엄쳐 나오는 모습을 한참 들여다 봐 주는 일. 안녕! 하고도 돌아서지 못 하고 한참 어항 곁에 있어 주는 일. 어항에 구피 여섯 마리 그리고 나. 2023년 여름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