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동시 참깨동시
바닷가에서
권영상
겨울 동안
파도는 바다에 떨어진 별들을
밀어올렸다.
일요일 바닷가에 나가보면
사람들은
그 별을 줍느라 허리를 숙이며 걷는다.
떨어진 별들은
대개 예쁜 상처를 가지고 있다.
그 별을 줍는
사람들도
어쩌면 하나씩 상처를 품고 있다.
<동시발전소>2023년 여름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