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11 4

11월의 폭설

11월의 폭설권영상   간밤에 아내를 서울로 보내놓고 잠을 설쳤는데 자고나니 뜻밖에 눈이 오네요.세상에! 아직 11월인데, 11월의 첫눈치고 느닷없이 왔고, 그 양도 많네요. 나는 창문을 열어놓고 우두커니 눈을 내다봅니다.길 건너 고추밭이며 마을 집들, 한때 무성하던 나무들이 이미 눈 속에 다 묻혀버렸네요. 데크에 쌓인 눈을 보아하니 10여 센티는 될 것 같습니다.아직 설레는 마음이 있어 휴대폰 카메라로 눈 풍경을 찍어 아내에게 보내고, 지인들에게 선물인양 보냈지요. 달려간 카톡은 이내 기쁘게 돌아왔죠. 그쪽에도 지금 한창 눈이 내린다는 소식입니다.  아침을 먹고 다시 창문을 여니 상황이 돌변했습니다.치고 들어온 눈이 친 만큼 또 쌓였습니다. 펄펄이 아니라 펑펑입니다. 하늘이 점점 검어지며 침묵이 깊습니..

권영상 동시집 <동시 백화점> 문학 나눔 도서 선정

동시 백화점세상에 없는 것만 팝니다저자 권영상출판 국민서관  |  2024.4.11.페이지수96 | 사이즈       문학나눔 선정 기사 권영상 동시집 이 한국출판문화진흥원이 주관하는 2024년도 문학나눔도서로 선정되었다. 2020년에 출간한 동시집 (상상출판사) 역시 2021년 문학나눔 도서로 선정된 바 있다.    책소개어서 오세요, 날짜를 딱 맞춰서 오셨네요! 오늘 동시 백화점이 개업했거든요.세상에 있었으면 하는 것 중 없는 것만 판매합니다.진열된 상품은 어디서도 본 적 없는 동시라는 점에서 더욱 놀라실 겁니다.모두 상상이 만들어 낸, 언젠가는 실현될지 모를 그날을 꿈꾸며 쓴 동시들이지요.찬찬히 둘러보면서 마음에 드는 동시 하나 골라 가세요!그럼 동시 백화점 안에서 오래오래 동시를 즐기기 바라며…...

젤로가 사라졌다 17회 - 우륵

(월요 이야기동시 연재)   이야기 바다에 빠지다 13. 우륵 열두 빛깔의 가야금  대가야국 가실왕은가실가실 음악을 사랑했다.가실왕은 여러 음이 어우러져 하나의 곡을 완성해 내는 음악의 신비한 힘을 믿었다.그것은 가야 소국들끼리 서로 치고 싸우는 힘을하나로 모아내고 싶은가실왕의 뜻이기도 했다.왕은 생각에 생각을 거듭한 끝에 12줄 가야금을손수 만들었다.12 줄은 12 나라로 나뉘어진 가야 소국이며12 줄은 가야 소국들이 지닌 서로 다른 12빛깔 음이었다.‘우륵을 만나러 가리라.’왕은 성열현에 살고 있다는 우륵을 만나기 위해가야금을 품어 안고 출발 채비를 했다.  가야금 12줄로 새로운 곡을 만들려면 뛰어난 악공우륵의 손을 거쳐야 했다.왕은 멀리 우륵을 찾아가 우륵을 만났다.“그대가 이 악기에 맞는 ‘가야..

젤로가 사라졌다 16회- 유화부인

이야기의 바다에 빠지다   12. 유화부인  압록강 가의 봄  강물엔 신이 살았다.물을 다스리는 신, 하백.수선화가 피는 하백의 집엔 예쁜 딸이 셋 있었다.하유화, 하위화, 하훤화.“봄볕이 고우니 어디든 나가 놀다 오렴.”아버지 하백은 딸들에게 파랗게 흐르는 압록강의 봄을 보여주고 싶었다.유화는 동생들을 데리고 집에서 그리 멀지 않은 강가로 나갔다.치마를 걷고 강물에 들어서서발을 씻고 있을 때다.건장한 청년 하나가 수선화 피는 강 언덕을 내려오고 있었다.그는 강을 건너와 유화 앞에 섰다.금방 꺾은 수선화 꽃묶음을 건넸다.“나는 천제의 아들 해모수요.”청년의 말소리가 봄풀 같이 풋풋했다.“알고 있다오. 북부여의 가장 멋진 남자라는 것도.”유화의 말에 청년 해모수가 빙그레 웃었다.유화가 자기 소개를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