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피와 나
권영상
어항에
구피 여섯 마리.
내가 다가가면 다들 모여들지.
밥 먹자, 하고
밥을 준 뒤
먹는 모습을 한참 지켜봐 주는 일.
밥을 물고 달아나 숨었다가
꼬리를 흔들며
멋지게 헤엄쳐 나오는 모습을
한참 들여다 봐 주는 일.
안녕! 하고도
돌아서지 못 하고 한참 어항 곁에
있어 주는 일.
어항에 구피 여섯 마리
그리고 나.
<동시발전소>2023년 여름호
구피와 나
권영상
어항에
구피 여섯 마리.
내가 다가가면 다들 모여들지.
밥 먹자, 하고
밥을 준 뒤
먹는 모습을 한참 지켜봐 주는 일.
밥을 물고 달아나 숨었다가
꼬리를 흔들며
멋지게 헤엄쳐 나오는 모습을
한참 들여다 봐 주는 일.
안녕! 하고도
돌아서지 못 하고 한참 어항 곁에
있어 주는 일.
어항에 구피 여섯 마리
그리고 나.
<동시발전소>2023년 여름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