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비 6

나비를 기다리며

나비를 기다리며 권영상 그간 장마가 길었다. 폭염도 심했다. 그런 탓일까. 나비가 통 보이지 않는다. 한번 비 왔다 하면 그냥 비가 아니라 폭우가 쏟아졌고, 한번 더웠다 하면 폭염이 기승을 부렸다. 올여름은 유난했다. 그러니 나비 같이 약한 생명들이 견뎌내기 힘들었을지 모른다.올여름이 얼마나 유난했냐 하면 그 독하던 미국선녀벌레가 폭염이 기승을 부리던 어느 때에 문득 사라졌다. 미국선녀벌레란 2009년에 우리나라에 유입 된 해충으로 나무들 어린 가지에 하얗게 내린 눈처럼 달라붙어 즙을 빠는 벌레다. 알에서 깨어나 조금 자라면 선녀같이 하얀 날개로 톡톡 날아다니고, 이게 성충이 되면 탈피하여 작은 매미처럼 온갖 나무에 촘촘히 달라붙어 수액을 빤다. 이들 때문에 농촌이 너남없이 몸살을 앓는 형편이다. 농약으..

중국 출판 <아, 너였구나!>

제 동시집 가 지난해 12월 중국 상서사범대학출판부에서 출판되었지요. 근데 그 실물을 오늘 받아보게 되었습니다. 나름대로 감회가 깊네요. 제 동시집이 남의 나라에서 출판된다는 현실이 말이지요. 연이어 동시집 도 곧 같은 출판부에서 출판 예정입니다. 첫 페이지에 실려 있는 동시입니다. 딱정벌레의 봄 권영상 애벌레가 곰곰 생각 끝에 참나무 껍질을 뚫고 나왔다. 아, 이 눈부신 햇빛! 곰곰 생각하길 잘 했다. 창문 권영상 나비들이 소 발자국에 고인 빗물에 모인다. 나비 날아간 뒤에 가보니 거기 하늘이 있다. 파란. 그쪽 나라로 가는 창문인 줄 알았나 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