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동시집 <아, 너였구나!>가 지난해 12월 중국 상서사범대학출판부에서 출판되었지요. 근데 그 실물을 오늘 받아보게 되었습니다. 나름대로 감회가 깊네요.
제 동시집이 남의 나라에서 출판된다는 현실이 말이지요.
연이어 동시집 <실 끝을 따라가면 뭐가 나오지?>도 곧 같은 출판부에서 출판 예정입니다.
첫 페이지에 실려 있는 동시입니다.
딱정벌레의 봄
권영상
애벌레가
곰곰 생각 끝에
참나무 껍질을 뚫고 나왔다.
아, 이 눈부신 햇빛!
곰곰 생각하길
잘 했다.
창문
권영상
나비들이
소 발자국에 고인
빗물에 모인다.
나비 날아간 뒤에 가보니
거기 하늘이 있다.
파란.
그쪽 나라로 가는
창문인 줄 알았나 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