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나 만상에나
권영상
채송화 꽃 핀다.
채송화 피기 시작하면 여름이지.
누가 여름의 손이 억세다고 했을까.
억세기는커녕 예쁘기만 하다.
여름이 채송화 꽃 피워내는 걸 보면 알지.
그 손길이
얼마나 고운지.
세상에나 만상에나
빨강도 빨강도 그런 빨강 꽃잎
누구도 못 만들지.
세상에나 만상에나
하양도 하양도 그런 하양 꽃잎
누구도 못 만들지.
우리 채송화 꽃 보러 갈래?
그 말 맞는지 틀리는지.
<강원아동문학> 2020년 연간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