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팝나무
권영상
내가 아는 산에는
내가 아는 엄마라는 나무가 있지.
밥 줄까? 밥을 주고, 떡 줄까? 떡을 주고
업어 줄까? 엄머 주다 너무 무거워
털썩, 주저앉아 그냥 나무가 되었다는
엄마나무.
내가 아는 산에는
비탈진 언덕에 엄마라는 나무가 있지.
외로워도 외롭지 않은 척
배고파도 배고프지 않은 척
밥 한 솥 머리에 이고
아들아, 아들아. 밥 걱정하는 나무가 있지.
엄마나무.
동시집 <나만 몰랐네> 2016년 문학과지성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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