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동시 참깨동시 471

권영상 동시집 <동시 백화점> 문학 나눔 도서 선정

동시 백화점세상에 없는 것만 팝니다저자 권영상출판 국민서관  |  2024.4.11.페이지수96 | 사이즈       문학나눔 선정 기사 권영상 동시집 이 한국출판문화진흥원이 주관하는 2024년도 문학나눔도서로 선정되었다. 2020년에 출간한 동시집 (상상출판사) 역시 2021년 문학나눔 도서로 선정된 바 있다.    책소개어서 오세요, 날짜를 딱 맞춰서 오셨네요! 오늘 동시 백화점이 개업했거든요.세상에 있었으면 하는 것 중 없는 것만 판매합니다.진열된 상품은 어디서도 본 적 없는 동시라는 점에서 더욱 놀라실 겁니다.모두 상상이 만들어 낸, 언젠가는 실현될지 모를 그날을 꿈꾸며 쓴 동시들이지요.찬찬히 둘러보면서 마음에 드는 동시 하나 골라 가세요!그럼 동시 백화점 안에서 오래오래 동시를 즐기기 바라며…...

할머니의 손

할머니의 손권영상  내가 아플 때할머니는 사과 속을 긁어주셨지. 잠자리에 누운 나를 앉혀놓고숟가락으로사각사각 사과 속을 긁으시던 손. 아, 하렴!이윽고 달콤한 사과속을내 입에 넣어주실 때나는 간신히 받아 꼴깍, 넘겼지. 꼴깍! 그 소리에할머니는 내가 살아있다는 기쁨을 감추지 못하여  오올치! 하시며사과속이 묻은 내 입가를 훔쳐주셨지.   2024년 14집

연작시 <산수유꽃>

산수유꽃권영상1. 경사리 산수유분이야, 봄이 왔더레이. 경기도 광주군 백사면 경사1리, 643미터 원적산 산 아래 마을로 봄이 한창 왔더레이. 와도 참 억수로 왔더라. 소복히 사는 오십 호 쪼깐한 안마당과 비좁은 밭둑길, 밋밋한 산비탈로 와도 와도 참 오달지게도 왔더라. 전투 비행기가 마음먹고 탕, 던져버린 폭탄 있지 않느냐? 그 폭탄 터지느라 풍기는 독한 화약 연기처럼 산수유꽃 뭉게뭉게 마을을 덮었더레이. 향기는 또 얼마나 진하더냐 하면 말이다. 분이 네가 추운 독감으로 아스피린 먹고 밤 새워 어릿어릿하던 때 있었지? 그때 깜물 맡았다던 옛 일기장에 밴 매운 향기, 그 향기 같더라. 새삼 놀란 것은 봄이 와도 딴 데는 모두 두고 경사리만 딱 요렇게 골라오시는지, 몰라도 참말 모를 일이더레이.2. 산수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