깜빡
권영상
바쁘다 보면
누구나 깜빡할 때가 있죠.
꽃씨들도 깜빡 봄을 잊고
한 해를 그냥 넘기는 일, 부지기수죠.
제가 앵무새인 걸 깜빡 잊고
안녕, 잘 다녀와!
그렇게 사람처럼 말하는 앵무새들,
알고 보면 많죠.
초승달마저 때로는 제가 쪽배인 줄 알고
깜빡, 개울물 위를
동실동실 떠다니는 거 다들 보셨죠?
깜빡 한다고 괴로워 마세요.
일요일 아침을 깜빡 월요일 아침으로
착각해 서둘러 일어나던 일.
누구나 그런 일
다 있죠.
2023년 동시 재능기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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