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 재우는 노래2 잠 재우는 노래2 요기 앉아서 권영상 우리 아기 잠 드는 얼굴 엄마가 지켜 볼 게. 한 걸음도 떼지 않고 요기 앉아서 솔솔 잠 드는 얼굴 지켜 봐 줄게. 우리 아기 잠 드는 소리 엄마가 엿들어 줄 게. 한 발짝도 가지 않고 요기 앉아서 콜콜콜 잠 드는 소리 엿들어 줄게. 내동시 참깨동시 2013.01.17
잠 재우는 노래1 잠 재우는 노래1. 코코잠 권영상 우리 아기 코코잠은 우리 아기 칭얼댈 때 엄마 품이 재워주고, 우리 아기 코코잠은 우리 아기 배 부를 때 자장자장 자장자장 엄마 손이 재워주지. 우리 아기 코코잠은 우리 아기 투정댈 때 아빠 등이 재워주고, 우리 아기 코코잠은 우리 아기 잠 못 잘 때 도.. 내동시 참깨동시 2013.01.17
보름달 보름달 권영상 좀 낮은 동네에 산다 해도 보름달 못 볼 걱정은 없다. 전기가 들어오지 않아 불을 켜지 못한대도 괜찮다. 서로 보려고 밀치지 않아도 된다. 어디서든 잘 보인다. 내동시 참깨동시 2012.11.28
이곳 이곳 권영상 하늘은 풀벌레에게 울음을 주시고 그 울음을 달래라고 노래도 함께 주셨다. 누구든 노래 없이 살 수 없는 이곳. 풀벌레들에게는 눈물 많은 곳이 또한 이곳이다. 내동시 참깨동시 2012.11.23
내 마음의 손 내 마음의 손 권영상 이리저리 흔들리는 내 마음은 누가 잡아주나. 그때를 위해 내 안에 손을 넣어주신 분이 있다, 어머니. 나는 그 손으로 흔들리는 내 마음을 잡는다. 아무도 날 위로해 주지 않을 때 그 손으로 내 아픈 마음을 쓰다듬는다. 권영상 동시집 <엄마와 털실뭉치> 문학과 .. 내동시 참깨동시 2012.11.20
땅강아지 땅강아지 권영상 벌레 한 마리가 돌아온다. 방금 지구를 살리고 오는 길이다. 그는 오늘도 빛 대신 어두운 땅속을 파헤쳐 지구가 숨 쉬게 하는 일을 도왔다. 그가 지나가면 답답해하던 지구의 막힌 핏줄이 뻥 뚫린다. 땅강아지 한 마리가 돌아온다. 흙투성이 몸으로. <문학세대> 10월호.. 내동시 참깨동시 2012.10.11
겨울아침 겨울아침 권영상 박새가 고욤나무 마른 가지에 앉아 운다. 쓰티 쓰티 쓰티 씃! 볼다구니 하얀 박새 머리 위로 바슬바슬 싸락눈 온다. 쓰티 쓰티 쓰티 씃! 춥다. <맥> 9월호 내동시 참깨동시 2012.10.09
서울로 올라온 바람 서울로 올라온 바람 권영상 바람은 고층빌딩보다 시골 숲에서 노는 게 더 좋다. 시멘트길 보다 풀꽃을 쓰다듬고 다니는 시골길이 더 좋다. 어쩌다 서울로 올라온 바람은 재미가 없다. 빌딩숲을 쏘다녀도 쏘다닌 것 같지가 않다. 오히려 빌딩 모서리에 손이 다 닳고 옷이 다 닳았다. <맥&g.. 내동시 참깨동시 2012.10.09
또이 럿 뭉 갑 엠 또이 럿 뭉 갑 엠 권영상 -신짜오! 내 짝 민중이는 학교만 오면 날 보고 즈네 엄마 나라 말로 아침 인사를 한다. 민중이 외갓집은 베트남이다. -신짜오! 나도 민중이 엄마 나라 말로 인사를 해 준다. -또이 럿 뭉 갑 엠! 그러면 민중이가 내 귓가에 대고 속삭인다. -너를 만나 기뻐. -<동시마.. 내동시 참깨동시 2012.09.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