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동시 참깨동시
서울로 올라온 바람
권영상
바람은
고층빌딩보다
시골 숲에서 노는 게 더 좋다.
시멘트길 보다
풀꽃을 쓰다듬고 다니는
시골길이 더 좋다.
어쩌다 서울로 올라온 바람은
재미가 없다.
빌딩숲을 쏘다녀도
쏘다닌 것 같지가 않다.
오히려
빌딩 모서리에 손이 다 닳고
옷이 다 닳았다.
<맥> 9월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