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강아지
권영상
벌레 한 마리가
돌아온다.
방금 지구를 살리고
오는 길이다.
그는 오늘도
빛 대신 어두운 땅속을 파헤쳐
지구가 숨 쉬게 하는 일을
도왔다.
그가 지나가면
답답해하던 지구의
막힌 핏줄이 뻥 뚫린다.
땅강아지 한 마리가 돌아온다.
흙투성이 몸으로.
<문학세대> 10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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