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동나무가 쓰는 산문

펜실베니아의 산록을 노래하는 철새들

권영상 2014. 11. 23. 13:35

 

펜실베니아의 산록을 노래하는 철새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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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몇 해 동안 펜실베니아에

살고 있는 류형이 보내온

사진만도 참 많네요.

 

그 중에서

펜실베니아의 산록을 울리던

새들을 올립니다.

 

펜실베니아는

철새들이 남쪽으로 날아가는

출발지이며

남쪽에서 날아오는 철새들의

기착지이기도 합니다. 


 

 

 

 

 

 

 

 

 

철새들의 비행 능력은 상상을 초월할 정도입니다.

큰제비는 펜실베니아에서 유카탄 반도까지 2500 킬로미터를 단 5일만에 날아간답니다.

이들은 거기서 다시 아마존까지 날아가 월동을 하고

이듬해 봄 다시 7500킬로미터를 날아 돌아온다네요.

자신의 나침반으로 태양의 고도와 계절 시계를 이용하여 방향을 조정하며 이동한답니다.

 

 

 

 

철새가 국경을 넘어 멀리까지 날아갔다가 돌아오는 동안

그 땅을 지키는 녀석들이 있지요.

텃새들이지요.

그들은 가족을 거느리고 오손도손 농경민들처럼 사는 재미를 누리지요. 

 

 

 

 

 

 

 

 

큰뒷부리도요는 알래스카에서 뉴질랜드까지 11,679 킬로미터를

논스톱으로 날아가는 최장거리 마라톤 선수라네요.

그 먼 거리를 단 6일만에 주파한답니다.

철새가 이렇게 먼 거리를 날아가는 이유는 뭘까요?

간단합니다.

이렇게 자식을 낳아 키우는 재미를 맛 보기 위해서지요.

이런 단순한 것이
바로 산다는 것입니다.

 

 

 

 

 

 

 

 

 

 

 

 

 

미국 문장에 그려진 대머리독수리입니다.

류형은 지난 겨울, 물고기를 채는 대머리독수리를 촬영하려고

강가에 나가 살다시피 했지요.

이제 이들도 강물 오염으로 점점 생존의 터전을 잃어가는 모양입니다.

맹금류들은 대체로

높이 날아서 멀리 바라보는 시야를 가지고 있지요.

이들이 사라지면 사람들은 또 누구에게서 이런 삶의 이치를 배우게 될까요.

 

 

 

 

철새들이 멀리 그들이 꿈꾸는 세상으로 날아가네요.

걱정하지 않아도 됩니다.

그들은 내년 봄 다시 우리 곁으로 돌아올 테니까요.

그들은 그들끼리가 아니라

필경 우리와 함께 이 별에서 살기를 소망할 것입니다.

안녕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