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회사>
동시를 읽자! 동시를 즐기자!
권영상 (전 한국동시문학회 회장)
<동심의 바다, 부안> 제 1회 한국동시축제에 동참해주신 여러분, 반갑습니다.
또한 이 축제의 길을 터주신 존경하는 부안 군수님, 그리고 부안군민 여러분께 더불어 깊은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부안군에서 한국동시축제가 열리게 된 점을 매우 기쁘게 생각합니다. 부안군은 천혜의 자연이 빚어낸 청정한 도시이며, 조선조 이매창과 전원서정의 시인 신석정을 낳은 문향으로 동시를 읽고, 동시를 즐기고, 동시로부터 치유받기에 너무나 순정한 곳이기 때문입니다.
동시가 우리 문학사에 등장한 건 1926년으로, 방정환 선생께서 주도하시던 잡지 <어린이>가 그 효시입니다. 그로부터 117년이 지난 지금 동시는 어엿한 장르로 성장하였습니다. 어린이와 어른은 물론 온 국민들의 사랑을 받게 되었고, 마침내는 여러분의 땅 부안군에서 동시 축제의 첫 깃발을 올리게 되었습니다.
아시다시피 지금 우리나라는 세계 10위권에 드는 경제대국으로 발돋움했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행복하지 못 합니다. 그 이전보다 더 많이 갖고도 만족할 줄 모릅니다. 타인을 동등한 구성원으로 보기보다 경쟁과 비교의 대상으로 여기며 살고 있습니다. 경제적으로는 풍요로워졌으나 마음이 즐겁지 못한 삶을 살고 있습니다.
저는 이 문제의 해법을 동심의 문학 동시에서 찾고 싶습니다.
여러 장르 중에서도 동시는 때 묻지 않은 순수한 영혼의 문학이며, 동심의 고향이며, 낭만성을 잘 간직한 서정의 문학입니다. 또한 상처받은 영혼을 치유하는 힐링의 장르이기도 합니다. 그 점에서 동시는 지금 우리 사회에 만연한 욕망과 좌절과 대립의 상처를 어루만져줄 가장 절실한 문학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한국동시축제로 말미암아 부안군민 모두가 동시를 즐기고, 동시로부터 치유 받는 행복하고 순수한 동심의 도시로 성장 발전하기를 기대합니다. 저희 또한 그런 방향으로 노력해 갈 것을 다짐하며 개회사에 가름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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