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꽃 들꽃 권영상 여기 들꽃이 있습니다. 누가 이렇게 아름다운 들꽃을 만들었을까요. 냄새 풀풀 나는 쇠똥 곁에서도 들꽃은 이렇게 고운 꽃을 피웠네요. 외로운 들판에 혼자 피어 났어도 들꽃은 이렇게 향기롭기만 하네요. (문학세대 2013년 10월호) 내동시 참깨동시 2013.08.29
바람과 비닐봉지 바람과 비닐봉지 권영상 바람이 골목길을 서성대는 검정 비닐봉지를 만났습니다. -심심하거든 날 따라오렴. 바람이 비닐봉지를 데리고 담장 위 화분에 훌쩍 날아올라갑니다. 해질 무렵에 보니 비닐봉지와 단 둘이 놀이터 느티나무 우듬지에 걸터앉아있습니다. -여기서 우리, 별을 보자. .. 내동시 참깨동시 2013.08.23
특별한 그의 손 특별한 그의 손 권영상 그의 말하는 입은 특별히 손에 있다, 두 손에. 그래서 그의 입은 하나가 아니고 둘이다. 그 두 개의 입으로 그는 세상과 즐겁게 이야기한다. 아버지, 엄마, 사랑해를 밥을 짓듯 만들어 내는 그의 특별한 두 손. 그의 손에서 때론 푸른 노래가 흘러나온다. (시와 동화) .. 내동시 참깨동시 2013.07.03
발견 발견 권영상 탐험가가 오랜 항해 끝에 섬을 발견했다. -위대한 발견이야! 탐험가가 기뻐 소리쳤다. 도착해 보니 그 섬이 바로 나였다. (시와 동화) 가을호 내동시 참깨동시 2013.06.29
한번 알고 나면 한번 알고 나면 권영상 작은 꽃, 벼룩이자리꽃을 봤다. 쪼그리고 앉아야 볼까말까 작은 꽃. 암만 작아도 한번 알고 나니 자꾸 보인다. 친구와 이야기하며 가는데도 내 눈에 반짝 띈다. 몰라 그렇지, 알고 나면 언뜻 언뜻 자꾸 보인다. <어린이와 문학> 7월호 내동시 참깨동시 2013.06.05
힘 약한 참새들처럼 힘 약한 참새들처럼 권영상 냉이 꽃다지는 모여 살지. 힘 약한 참새들처럼, 시골 정자나무 밑에 모여드는 할배들처럼. 봄볕을 나누어 쪼아먹는 참새들처럼, 정자나무 그늘을 나누어 베고 눕는 할배들처럼. 냉이 꽃다지는 모여 살지. 같이 이야기하고, 같이 놀지. <어린이와 문학> 7월.. 내동시 참깨동시 2013.06.05
아기 아기 권영상 아침마다 빛이 새로이 태어난다. 창문을 통해 소복소복 빈 자리를 채우는 연하고, 밝고, 부드럽고, 눈부시고, 가볍고 신선한 빛들. 그 많은 빛들 중의 하나가 바로 너다. 너는 아주 특별히 밝다. <어린이와 문학> 7월호 내동시 참깨동시 2013.06.05
바람 바람 권영상 들길에 서면 풀잎이 흔들린다. 먼 데, 지평선을 만나러 가는 바람의 발걸음이다. 바람은 늘 먼 데를 꿈꾼다. 그래서 바람은 들판을 달리는 말처럼 빠르다. <문학세대> 6월호 내동시 참깨동시 2013.05.02
추운 날 추운 날 권영상 눈 온 날 밤 집 앞에 고라니가 왔다 갔다. 시린 눈 위에 고라니 발자국. 우리 집까지 와 우리 집을 들여다 보다가 돌아갔다. 그때, 우리는 따뜻한 이불속에서 잠을 자고 있었다. <문학세대> 6월호 내동시 참깨동시 2013.05.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