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동나무가 쓰는 산문

유머1

권영상 2016. 2. 29. 12:35

유머1






아버지, 그 침묵이 말하는 것


 
아버지와 간극을 메우고 싶은 한 젊은이가 아버지에게 전화를 걸었다.

그는 몇 년 사이에 아버지에게 전화한 적이 없었다.
"안녕하세요, 아버지. 저예요."
"어, 그래! 잘 있었냐? 엄마 바꿔주마."
"아니, 엄마 바꾸지 마세요. 아버지하고 얘기하고 싶어요."
"왜? 돈이 필요하냐?"
아들은 아버지가 자신을 대학에 보내주고, 먹여 살리느라 힘이 드셨고, 자신이 이만큼 자라게 된 것은 아버지 덕분이라고 말했다. 감사하고 존경한다는 말도 했다. 아들의 말을 듣고 한참동안 말이 없던 아버지가 마침내 입을 열었다.
"너, 술 마셨냐?"


 - 스티브 비덜프, <남자, 그 잃어버린 진실> 중에서


 



남편의 수첩1



어떤 여자가 우연히 남편의 수첩을 펼쳐 보았는데 거기에 자신의 사진이 꽂혀 있었다.

부부관계가 애틋하기는커녕 걸핏하면 싸움으로 날밤을 새울 만큼 험악하기에, 여자는 남편의 그런 행동에 적잖이 놀랐다.
어느 날, 여자가 남편에게 물었다.
“그래, 내 사진 보며 당신 무슨 생각하였어?”
그러자 남편이 이렇게 대답했다.
“세상에 이보다 더 힘든 일이 있을까!” 라고.





아내의 수첩2



남편이 우연히 아내의 수첩을 펼쳐 보았다. 거기 자신의 사진이 꽂혀 있었다.

어느날, 남편이 아내를 보고 물었다.

자신 사진을 꺼내 보면서 무슨 생각을 하느냐고.
그러자 아내가 말했다.
좌절할 때마다 당신 사진을 들여다 보며

“이런 인간도 내가 사람으로 만들었는데, 내가 못할 게 뭐냐” 며 스스로를 격려한다고 했다.





의사 말 듣기



의사 : 남편께서 방금 사망하셨습니다.
아내:  슬프게 운다.
남편 : (이상하다, 난 아직 안 죽었는데 생각하며, 있는 힘을 다해 깨어나서)
      여보, 나, 아직 안 죽었어!
아내 : 여보, 의사 말 들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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