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시인들의 동시
배자바구미에게
장영복
너, 새똥이지.
내가 물으면
길쭉한 주둥이를 내밀고
“아냐, 나 배자바구미야.”
너, 배자바구미지?
새가 물으면
동그랗게 엎드리며
“아냐 아냐, 난 새똥이야.”
*배자바구니: 새똥처럼 제 몸을 위장한 벌레
-동시집 <울 애기 예쁘지> 중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