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토요일
이주남
(시조시인, 미국서 동시 쓰기 공부함, 실버스타인 스타일임)
난 오늘 학교에 못 가요.
내 머리카락이
다 빠지는 것 같아요.
팔꿈치는 잘 펴지지도 않고
허리뼈는 휘어졌어요.
체온을 재보니까 40도에요.
귓구멍은 오그라붙었는지
아무 것도 안 들려요.
귓바퀴는 계속 비벼대야 하고
벗겨진 손톱은 예쁘게 다듬어 줘야 해요.
뛰는 가슴은......
뭐라구요?
뭐라고 말했어요?
오늘이 바로 토요일이라구요?
그럼, 안녕.
난 밖에 나가 놀 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