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시인들의 동시

오늘은 토요일

권영상 2012. 7. 5. 14:08

 

오늘은 토요일

                               이주남

                                                                                                        (시조시인, 미국서 동시 쓰기 공부함, 실버스타인 스타일임)

 

난 오늘 학교에 못 가요.

 

내 머리카락이

다 빠지는 것 같아요.

팔꿈치는 잘 펴지지도 않고

허리뼈는 휘어졌어요.

 

체온을 재보니까 40도에요.

귓구멍은 오그라붙었는지

아무 것도 안 들려요.

 

귓바퀴는 계속 비벼대야 하고

벗겨진 손톱은 예쁘게 다듬어 줘야 해요.

뛰는 가슴은......

 

뭐라구요?

뭐라고 말했어요?

오늘이 바로 토요일이라구요?

 

그럼, 안녕.

난 밖에 나가 놀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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