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의 잠
신새별
서울역 광장에서
잠자는 아저씨의 까만 맨발이
종이상자집에 누워 잔다.
어릴 적 뽀얗던 발이
까맣게 잠들어 있다.
어머니가 두 손으로 씻겨 주었을 발
힘없이 자고만 있다.
곧 서리가 내린다는데...
아들딸한테 돌아가는 꿈이라도 꾸는지
엄지발가락이
꼼지락 꼼지락
신발이
종이상자집 앞에서
까만 맨발을 지키고 있다.
-동시집 <발의 잠>에서
발의 잠
신새별
서울역 광장에서
잠자는 아저씨의 까만 맨발이
종이상자집에 누워 잔다.
어릴 적 뽀얗던 발이
까맣게 잠들어 있다.
어머니가 두 손으로 씻겨 주었을 발
힘없이 자고만 있다.
곧 서리가 내린다는데...
아들딸한테 돌아가는 꿈이라도 꾸는지
엄지발가락이
꼼지락 꼼지락
신발이
종이상자집 앞에서
까만 맨발을 지키고 있다.
-동시집 <발의 잠>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