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시인들의 동시

코끼리에게

권영상 2012. 7. 5. 14:24

코끼리에게

              박 소명

 

개미네 마을을

철퍼덕 밟았다면?

 

그런 줄 모르고

싸금싸금

나뭇잎 점심을 맛있게 먹었다며?

 

개미들이

소리치는 것도 못 듣고

기분 좋게

강가로 물 마시러 갔다며?

 

똥까지

푸덕푸덕

시원하게 싸고

커다란 귀를 펄럭였다며?

 

                                                    -동시집 <꿀벌 우체부>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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