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시인들의 동시
코끼리에게
박 소명
개미네 마을을
철퍼덕 밟았다면?
그런 줄 모르고
싸금싸금
나뭇잎 점심을 맛있게 먹었다며?
개미들이
소리치는 것도 못 듣고
기분 좋게
강가로 물 마시러 갔다며?
똥까지
푸덕푸덕
시원하게 싸고
커다란 귀를 펄럭였다며?
-동시집 <꿀벌 우체부>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