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
신현득
오늘 하룻밤만
세상 사람들이 꿈을 꾼다 해도
얼마나 많은 꿈이 될까?
이 꿈들을
모두 책으로 엮으면
얼마나 재미있는 이야기가 될까?
얼마나 많은 이야기가 될까?
산골짜기 먼 마을에 기차가 들어왔습니다. 마을 사람들은 그 신기한 기차를 구경하기 위해 매일 같이 기차가 오는 길목에서 기다렸습니다. ‘미카 25’. 기차 앞머리엔 그런 글씨가 써 있었지요.
기차가 마을로 들어온 뒤부터 사람들은 그 ‘미카 25’를 타고 먼 곳을 나갔다 돌아왔습니다.
“세상에는 우리 마을보다 더 큰 마을이 수없이 많어.”
타지에 나갔다 온 사람들은 그런 놀라운 말을 했습니다. 그들은 사람들을 모아놓고 부산, 인천, 수원, 서울이라는 도시에 대해 밤이 새도록 이야기했습니다. 아직 초등학교 3학년 밖에 안 된 나는 그들의 말을 듣고서야 비로소 교과서에서 배운 도시들이 좀 멀어 그렇지 실제로 우리 곁에 있다는 걸 믿었습니다.
그때부터입니다. 나도 모르게 내 마음에 꿈이 하나 생겨났습니다.
‘나도 그 먼 곳에 가볼 테야.’
그때 ‘미카 25’를 본 아이들은 모두 그런 꿈을 가졌지요. 큰 도시의 빌딩과 자동차들과 비행기와 수많은 사람들, 그리고 낯선 코끼리와 원숭이와 서커스....... 새해 새로이 붉은 해가 뜰 때 아이들은 모두 그 해를 향해 꿈을 빌었지요. 그런 꿈이 있었기 때문에 좀 춥고, 배가 좀 고파도 꾹꾹 참으며 살았었지요. 꿈이 있어서 참 행복했었지요. 사람은 누구나 꿈을 가져야합니다. 그래야 행복해집니다.
이 시를 쓰신 신현득 선생님은 경북 의성에서 나셨고, 동시집으로 <고구려 아이>,<달나라에서 지구 구경> 등이 있습니다.
(소년 2011년 1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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