젤로 3

젤로가 사라졌다(연재 4)

나라를 세운 사람들 4. 김수로왕의 허왕후 배가 온다 “바다가 온다!” 얼마나 오랫동안 기다려온 일인가.망산도에 올라 바다를 지키고 있던 유천관이 마을을 향해 소리쳤다.“바다가 배를 띄우고 이쪽으로 온다!”또 한 번 소리쳤다.함께 온 시종 젤로가 왕께 이 사실을 알리기 위해 봉수대에 연기를 올렸다.사람들이 꽃을 들고 바닷가로 달려나왔다.그리고 밀려오는 바다를 맞으며 이야기를 주고 받았다.“우리 왕께서 이제 혼일 하실 모양이네.”수로국 사람들은 이제 안심이었다.“하늘이 무심한 게 아니었네.”“그렇다마다. 하늘이 내린 왕이시니 하늘이 왕비를 내려주시는 거지.” 사람들은 꽃을 들어올렸다.붉은 돛을 단, 멋지고 커다란 연꽃 배를 바다가 둥실둥실 띄우며 뭍을 향해 점점 다가왔다.  16살 왕후 바다가 철썩, 하고..

젤로가 사라졌다(연재 3)

나라를 세운 사람들 3. 박혁거세백마가 내려오다 여기는 신라, 기원전 57년. 안개가 천천히 걷히면서 빛 한 뭉치가 하늘에서 내려오고 있었다.  “백마다!”젤로가 하얀 빛 뭉치를 쳐다보며 소리쳤다. “백마가 내려오고 있어!” 젤로의 목소리가 또 한 번 마을을 울렸다. 골목마다 아이들이 밤아람처럼 굴러나왔다.  뭐래? 뭐래? 하며 털부숭이 누렁개들이 달려나왔다. 낮별들이 얼굴을 내밀었다. 워디? 워디? 하며 두건을 쓴 어른들이 달려나왔다. 좀처럼 거둥을 않으시던 고허촌장님이 어기적어기적 걸어나왔다. 백마는 그 사이 양산기슭 우물가에 내려와 으헝으헝 울었다. “무슨 좋은 일이 일어날 것만 같애.” 젤로가 앞서 달려가며 말했다. “어쩌면 큰 선물을 가져왔을지 몰라.” 눈초롱이도 뭔가 야릇한 느낌이 있었다. 무..

젤로가 사라졌다 (연재 1)

요 이야기 동시 연재>   젤로가 사라졌다 (연재 1)  젤로가 사라졌다.게임 중에 젤로가 컴 속으로 성큼 뛰어 들어갔다.그 후, 젤로의 바쁜 발걸음 소리가 컴 속에서 가끔 들려왔다.“이런 날이 올 줄 알았어.”젤로 동생 달로가 울먹였다.젤로는 학교 공부보다 컴속 무궁무진한 세상을 탐험하고 싶어 했다.“나는 시간을 자유로이 날아다니는 초록 풍뎅이가 될 거야.”젤로는 평소 그런 말을 자주 했다.젤로의 아바타는 풍뎅이다. 초록 풍뎅이. 시간이 멈추지 않는 한 젤로는 컴 속 과거 현재 미래를 풍뎅이처럼 자유롭게 오갈 것이다.초록풍뎅이가 날아올랐다.과거로 날아간 초록 풍뎅이는 금와왕이 다스리는 동부여에 방금 도착했다.  나라를 세운 사람들   1. 주몽  우리는 고구려를 세우러 간다  주몽왕자는 대소왕자의 눈을..

카테고리 없음 2024.06.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