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동시 참깨동시

바닷가에서

권영상 2015. 11. 29. 12:09

 

                                                중앙일보에서 퍼온 그림

 

바닷가에서

권영상

 

 

 

간밤 거친 파도에

빈병 하나가 모랫벌에

떠밀려 왔다.

 

언젠가

강물을 따라 먼 바다로 나갔던

빈병이다.

 

그 빈병이

모험가를 닮은

지친 몸으로 돌아와 누웠다.

 

나는 빈병이 돌아온

넓고 푸른 바다를 바라보며

이 모험가의 꿈이

무엇이었는지를 생각한다.

 

 

 

<시와동화> 2015년 겨울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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