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동시 참깨동시

쌍둥이 버찌

권영상 2014. 1. 2. 16:00

 

 

 

쌍둥이 버찌

권영상

 

 

 

쌍둥이 버찌는 그랬다.

바람에 흔들려도

함께 흔들리고

비를 맞아도 함께 맞고

익어도 함께 익자고.

 

 

함께 태어났으니

외로울 때도 함께 외로워하고

떠날 때도

함께 떠나자고 했다.

 

 

그랬는데

너는 간밤,

산새 부리에 찍혀

먼 산으로 날아가고 말았다.

 

 

 

 

(문학세대 2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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