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동시 참깨동시

털실 장갑

권영상 2014. 1. 31. 16:36

 

 

털실 장갑

권영상

 

 

이 속에 들어와 봐.

보실보실 따스해.

누가 우릴 위해 만들어 놓은 게 분명해.

 

마루 위에 벗어둔

털실장갑 속에 찌르레기가 들어갔다.

찌르레기가

망설이는 친구를 부른다.

 

안심해도 되겠어.

이렇게 따스한 집을 지은 사람이라면

그 사람 마음도 따스할 테니까.

보실보실.

 

 

(동시마중 2014년 3.4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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