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동시 참깨동시
아기를 안으면
권 영 상
너를
꼬옥 안으면
내 가슴이
가득히 차오른다.
요만큼만 벌리는
내 두 팔로도
나는
세상을 안은 듯이 뿌듯하다.
이 두 팔의
안쪽으로
샘물처럼 찬찬히 고여오는
기쁨.
너를 꼬옥 안은
내 두 팔 안에
눈부신
아침이 있다.
권영상 동시집 <아흔아홉 개의 꿈>(미리내)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