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동시 참깨동시

권영상 2022. 10. 14. 19:52

 

권영상

 

 

볼록한 햇살주머니를 놓아두고 갔다.

엄마가 내 책상 위에.

 

햇살주머니에서

노란 향기가 꼬물꼬물 기어나와

내 코를 간질인다.

 

나는 햇살주머니를 풀어

햇살 한쪽을 꼭 깨문다.

 

내 몸에

반짝, 봄이 켜진다.

새콤한.

 

 

<계간문예>2022년 겨울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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