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동시 참깨동시
귤
권영상
볼록한 햇살주머니를 놓아두고 갔다.
엄마가 내 책상 위에.
햇살주머니에서
노란 향기가 꼬물꼬물 기어나와
내 코를 간질인다.
나는 햇살주머니를 풀어
햇살 한쪽을 꼭 깨문다.
내 몸에
반짝, 봄이 켜진다.
새콤한.
<계간문예>2022년 겨울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