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잠든 사이
권영상
깊은 밤
어쩌다 잠에서 깨어
불을 켠다.
책상에 삐뚜름하게 기대어 놓은 가방이
몸을 비튼 해 잠들어 있다.
아무렇게나 벗어던진 양말은
쪼그리고 앉아 아직도 슬픔에 잠겨 있다.
밀고 나온 그 모습 그대로
돌아앉아 잠이 든
책상의자.
내가 잠든 사이
불편하게 밤을 보내는
나의 것들.
<어린이와 문학> 2022년 겨울호
내가 잠든 사이
권영상
깊은 밤
어쩌다 잠에서 깨어
불을 켠다.
책상에 삐뚜름하게 기대어 놓은 가방이
몸을 비튼 해 잠들어 있다.
아무렇게나 벗어던진 양말은
쪼그리고 앉아 아직도 슬픔에 잠겨 있다.
밀고 나온 그 모습 그대로
돌아앉아 잠이 든
책상의자.
내가 잠든 사이
불편하게 밤을 보내는
나의 것들.
<어린이와 문학> 2022년 겨울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