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동시 참깨동시
엉덩이
권영상
여기
엉덩이가 있다.
방귀를 뀌고, 아픈 뱃속을 해결하느라
냄새를 풍기는.
또 다른 엉덩이가 있다.
아무리 힘들어도
한 자리에 꾹 눌러앉아 끝까지 버텨내는
엉덩이.
이 엉덩이가 있어
우리는 마음에 품은 뜻을 마침내
꽃 피워낸다.
<현대문예>2022년 9월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