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비평

제 41회 강원아동문학상 수상자로 선정 권영상

권영상 2022. 6. 7. 20:25

 

제41회 강원아동문학상 공동 수상자/ 권영상, 김정자 아동문학가(2022. 6. 7. 화)

 

제41회 강원아동문학상 선정

 

강원아동문학회(회장 김종영)는 제41회 강원아동문학상 수상자 선정 심의위원회를 열고 다음과 같이 수상자를 선정하였습니다.

 

●수상자: 권영상 아동문학가, 김정자 아동문학가 공동 수상

 

1. 심사일시: 2022. 6. 4.(토)

2. 심사장소: 강릉시 모처

3. 심사위원: 김종영 심사위원장, 김성기 부회장, 이갑창 고문,

4. 정리: 이정순 사무국장

5. 심사 경위: 김종영 심의위원회 의장과 김성기, 이갑창 심의위원이 참석한 가운데 강원아동문학상 규정 제4조와 제5조에 의거 3명의 최종 본심 후보자 중 작품성, 기여도 등을 총합산하여 최고점수를 받은 권영상 아동문학가의 동시 「내 몸의 중심」 외 1편과 김정자 아동문학가의 동시집 『아닌 줄 알지』를 공동 수상작으로 선정하였습니다.

 

●심사평은 강원아동문학회 카페에 게시되었습니다.

 

2022. 6. 7.

강원아동문학회 회장 김종영 (직인생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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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1회 강원아동문학상 수상자

 

권영상(權寧相)

 

* 강릉의 초당에서 태어남

* <강원일보 신춘문예>와 <소년중앙문학상>, <한국문학>으로 등단함

* 동시집 <엄마와 털실뭉치>, <아, 너였구나!>, <고양이와 나무> 등과 동화집 <내 별엔 풍차가 있다>, <둥글이 누나> 등 60여 권 출간함

* <세종아동문학상>, <MBC 동화대상>, <소천아동문학상>,<방정환문학상>, <이주홍문학상> 등을 받음

* 한국아동문학인협회 부회장과 한국동시문학회 회장 역임

 

<수상작>

 

내 몸의 중심 외 1편

 

새끼손가락이

아프다.

내 마음이

온통 그리로 간다.

새끼손가락이 어딘가에 탁 부딪힐 때

그리로 기우뚱하는 내 몸.

내 몸의 무게가 새끼손가락으로 간다.

아픈 새끼손가락을

꼭 감싸 쥔다.

그곳이 내 몸의 중심이 된다.

 

-2022 한국동시문학회 우수 동시선집 발표

 

 

 

이 빠진 컵

 

 

이 빠지면서

우유컵도 일자리를 옮겼다.

식탁을 떠나

춥고 바람 많은 베란다 창가로 나갔다.

그의 일은

한 줌 흙이 담긴 화분이 되어

어린 꽃을 키우는 것

좀 좁기는 하지만

이 빠진 우유컵

다행히 일자리를 얻었다.

 

-2021 <시와 동화> 여름호 발표

 

 

*권영상 수상 소감

 

강원도의 이름으로 글을 쓰는 기쁨

 

강낭콩밭에 비가 오지 않는다. 5월에도 비는 없었고, 6월이어도 하늘엔 비 한 점 없다. 나는 그 옛날의 아버지를 생각하며 강낭콩 밭 가에 앉아 강낭콩의 고충을 함께 겪는다. 가만히 들여다보려니 가뭄이어도 꽃 진 자리에 강낭콩 꼬투리가 맺힌다.

머리 위로 마른 구름 한 장이 설핏 지나갈 때 이정순 사무국장님으로부터 전화를 받았다.

제41회 강원아동문학상 수상자로 선정되었다는 소식이었다.

나이 많은 내가 그 귀한 상을 받는 게 부끄럽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몇 번 망설였다. 그러면서 나는 또 언젠가 어느 시인에게 했던 내 가슴 속의 말을 떠올렸다.

어느 문학 모임을 파하고 돌아오는 전철 속에서였다.

그이가 내게 혹시 꼭 받고 싶으신 문학상이 있느냐며 농담 삼아 물었다.

그 물음에 나는 선뜻 ‘있습니다.’라고 말했고, 그는 그게 무슨 상이냐고 물었다.

“강원아동문학상입니다.”

나는 가슴에 품은 아주 소중한 것을 입 밖에 낼 때처럼 조심스럽게 대답했다. 그는 내 대답에 잠깐 웃고 나더니 아, 그러시군요, 했다.

고향을 떠나와 사는 내게 있어 가장 간절한 그리움은 고향이며, 글을 쓰는 내게는 고향이 주는 문학상만큼 더 귀한 상이 없겠다 싶었다. 그 후에도 나는 솔직히 강원아동문학상만은 꼭 한번 받아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었다. 그건 내가 감자를 심고, 강낭콩밭에 비 오기를 기다리는 강원도 사람이라는 정체성을 인정받고 싶었기 때문이 아닐까 한다.

나는 요즘도 아버지가 생각날 때면 차를 몰아 안성으로 내려간다. 아버지가 하시던 것처럼 나도 텃밭에 감자를 심고, 감자가 여물기를 보살핀다.

비가 뜸해도 마른 밭에서 꽃을 피우고 꼬투리를 내미는 강낭콩은 아버지가 주신 것이다. 내 문학의 의미와 의장과 이미지는 모두 아버지의 것이다. 나는 아버지의 것으로 글을 쓴다.

고향 이름으로 주시는 상을 받게 되어 즐겁고, 심사를 해주신 분들과 강원아동문학회 회원 모든 분께 강원도의 이름으로 글을 쓰는 기쁨을 전합니다.

 

강원아동문학 카페에서 가져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