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시인들의 동시
귀이개
유미희
빛 한 줄기 없는 좁은 굴속에 들어가
귓밥을 데리고 나온다.
조심, 조심
벽에 착 붙어 나오지 않으려는 고집 센 녀석이나
구석에 웅크리고 앉아 숨은 녀석이나
살살 달래서 데리고 나온다.
성냥개미만한 고놈
참 기특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