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시인들의 동시
원숭이 쇼
정병도
공을 굴린다.
키보다 높은 장대를 넘는다.
한참 물구나무를 서고 걷는다.
또 신기록이다.
박수가 쏟아진다.
원숭이가 날 쳐다본다.
눈빛이 서럽다.
공연이 끝나고
텅 빈 자리
마음이 자꾸만 저려온다.
*전남 여천에서 태어나다.
동시집에 <하얀 겨울새>,<날 간지렵히렴>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