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동시 참깨동시
내다버린 의자
권영상
창문 밖으로
아파트 마당을 내려다본다.
다리가 부러져 내놓은 의자가
비를 맞으며
그 자리에 있다.
거기, 쓰레기 수거함 곁에 우두커니.
내려다볼 때마다
의자가 나를 빤히 올려다본다.
눈을 맞추기 미안해
가만 돌아선다.
<어린이 책이야기> 2019년 가을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