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주사 돌부처
권영상
밥 먹고
오줌 누고
간밤, 고래고래 싸움질하던
동네부처님들이 운주사 절마당에 와 앉아 계신다.
술 냄새는 다 버리고
웬걸, 살구나무집 김씨 아저씨처럼 도로
반듯해졌다.
아빠, 밥 먹으러 오래!
어린 여자아이 목소리가 등 뒤에서 난다.
돌아다보니
돌부처 한 분이 엉덩이를 털고 일어나
아침 드시러 가신다.
현대문예 2019 <남도 관광 순례 명시편>
운주사 돌부처
권영상
밥 먹고
오줌 누고
간밤, 고래고래 싸움질하던
동네부처님들이 운주사 절마당에 와 앉아 계신다.
술 냄새는 다 버리고
웬걸, 살구나무집 김씨 아저씨처럼 도로
반듯해졌다.
아빠, 밥 먹으러 오래!
어린 여자아이 목소리가 등 뒤에서 난다.
돌아다보니
돌부처 한 분이 엉덩이를 털고 일어나
아침 드시러 가신다.
현대문예 2019 <남도 관광 순례 명시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