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동시 참깨동시
들길에서
권영상
길가 빗물 웅덩이에
새 한 마리
목마른 입을 축이러
왔다.
한 모금, 한 모금, 또 한 모금....
놀랄까봐
내가 걸음을 멈추고 기다려준다.
이번에는 새가 폴짝 날아가 준다.
내가 너무 기다릴까봐.
<작가들> 2019년 가을호